-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건강검진 수진자 1만2천여 명 위내시경 데이터 분석
- 복부비만·고중성지방·낮은 HDL·고혈압도 중등도 위축성 위염과 연관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양선영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진단검사의학과 정소이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송은영 교수 연구팀은 대사증후군과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인 복부비만,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 높은 혈압 등 일부 대사 이상이 위축성 위염과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위축성 위염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위 점막이 얇아지고 위축된 상태를 말한다. 위암 발생 위험과 관련된 주요 전암성 병변으로, 위암 위험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은 위축성 위염과 위암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높은 혈압과 혈당, 중성지방 증가,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 감소 등 여러 대사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다. 기존 국내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26% 높다는 결과가 보고됐지만, 위암의 주요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균의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관련 요인과 생활습관 등을 고려한 후에도 대사증후군과 위축성 위염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으로 위내시경을 받은 수진자 가운데 주요 정보가 누락됐거나 위암 병력 또는 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한 총 1만2353명을 분석했다. 위내시경을 통해 위 점막의 위축 정도를 단계별로 평가하고 대사증후군 및 각 구성요소와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그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력이 없는 대상자에서 대사증후군 및 각 구성요소와 중등도 위축성 위염의 연관성
※ Odds Ratio(오즈비)는 두 요인 간 연관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보다 클수록 연관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대상자에서 대사증후군은 중등도 위축성 위염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개별 요인 가운데서는 복부비만,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 높은 혈압이 중등도 위축성 위염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반면 공복혈당 상승은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를 받은 적이 없고 헬리코박터균 항체 검사에서도 음성인 대상자만 별도로 분석했을 때에도 대사증후군과 중등도 위축성 위염의 연관성이 유지됐다.
이는 위축성 위염의 주요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균의 영향을 고려한 이후에도 대사증후군과 위 점막의 위축성 변화가 서로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양선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건강검진 위내시경 자료를 활용해 위축성 위염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관련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대사증후군과 일부 대사 이상이 중등도 위축성 변화와 연관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연구는 한 시점에서 질환과 위험요인의 연관성을 살펴본 관찰연구인 만큼 대사증후군이 위축성 위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향후 장기간 추적 연구를 통해 대사 증후군 개선이 위 점막 위축의 진행과 위암 예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대사 이상과 위 점막 위축의 관계가 확인된다면, 기존 헬리코박터균 중심의 위암 위험평가에 비만, 혈압, 지질 등 대사건강 요인을 함께 고려하는 데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Digestive Diseases and Sciences’에 게재됐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양선영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진단검사의학과 정소이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송은영 교수